설악산 대청봉에서 드러누운 사연
대청봉에서 드러누운 사연
설악산 대청봉에 오른 적 있다. 스물하나였고 겁도 없었다. 설악산이 얼마나 높은지 얼만큼 힘든지 전혀 몰랐다. 그랬으니 겁도 없이 청바지에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동네 뒷산 오르듯 갔겠지. 오색 약수 코스는 대청봉으로 오르는 비교적 짧은 코스였지만 초심자에겐 에베레스트였다. 가파르고 험준하고 가도 가도 끝이 없었다.
ㅡ아직 멀었어요?
ㅡ요 고개만 넘으면 돼!
ㅡ얼마나 남았어요?
ㅡ딱 10분만 더 가면 돼!
함께 간 산악부 선배들은 거짓말을 잘했다. 고개를 넘고 넘어도 산길은 끝나지 않았고, 나는 울고불고 급기야는 드러누워버렸다. 나를 버리고 가라며 넙적 바위 위에 기절한 척 큰대자로 퍼졌다. 선배들은, 지금 생각하니 기껏 스물몇살 거기서 거기일텐데, 진지하게 자기들끼리 회의를 하더니, 그래, 오늘은 여기서 야영을 하자며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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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랑하는 이들은 돌아서지 않는다
때로 명화는 너무 멀거나 흠칫 가깝거나. 오래고 먼 세계에서 보내는 계시이거나 위로같기도 하다. 책 속에서 만나는 명화들은 맨질한 종이에 갇혀 생동감이 없었다. 고흐의 별도 노란집도 사이프러스 나무도 질감이 없었다.
그래서 이야기가 필요했다. 그림 속의 서사와 작가의 스토리와 역사적 배경과 그 의미같은 것. 그렇게 그림에 이야기가 입혀지자 비로소 명화의 가치가 입체적으로 살아났다. 고흐와 태오의 편지속에서 예술은 아몬드 나무처럼 피어났다. 이처럼 서사는 중요하다.
흙바닥에 이유없이 동그랗게 그리고 지우던 유년의 오후, 모든 색을 덮고도 자기 색을 지켜주는 검정 크레파스의 힘, 물의 농도가 흐린 가을 하늘이 되던 수채의 신비, 캔버스 가득 줄장미를 심던 유화의 향기. 한사람이 지나온 삶의 시간들이 들어있지 않다. (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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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트립 <느리게 걷는 미술관> 일본편
풍경으로 힐링하는 여행도 좋지만 ‘예술로 치유되는 여행’은 잊을 수 없습니다.
나를 만나고 우리가 되는 『느리게 걷는 미술관』 여행으로 오세요
✔️ 이번 여행에서는 총 6개의 미술관을 일정에 넣었습니다. 일본은 인상주의 작품들을 비롯, 세계 명화를 많이 소장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을 가지 않아도 세계적인 명작들을 느리게 미술관을 걸으며 감상할 수 있습니다
✔️ 미술관 방문 외에 여행기간 도쿄, 하코네, 가마쿠라의 매력적인 여행지들도 탐방합니다.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의 흔적과 슬램덩크 강백호의 공간을 만나고, 세계적인 건축가 쿠마 겐고의 건축 안으로 들어가며, 태평양 바다가 보이는 절경에서 온천을 하고 일출을 만나게 됩니다. 미술 감상과 힐링이 조화로운 여행을 누리세요. (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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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트렌드 화제 도서를 만난다!
문화예술 플랫폼 '즐거운예감'이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보강합니다. '학교도서관저널'과 협업으로 현장 교사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전달하는 마당이 되고자 합니다. 최근 주목받는 교육, 문화예술, 트렌드를 채집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팝업북 예술놀이>, <자연미술> 같은 예술 콘텐츠는 물론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생태전환 교육>, <북마녀의 웹소설 실습> 강의까지 저희가 직접 주관하기도 하고, 출판사와 연계한 행사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컬러로 마음 읽기> 워크숍도 준비했습니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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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감성교육 무료특강 후일담
무료 강의도 많고, 좋은 프로그램도 많고 많지만, 엄밀히 무료는 아니다. 자신에게 있는 가장 비싼 것, 귀한 시간과 마음을 쓰기 때문이다. 특히 쉬고 싶은 수요일 저녁, 책상 앞에 앉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란 말이지.
오랜만에 예술 감성 교육 <그림과 글이 만나는 예술수업> 무료 줌 특강을 열었다. 주변에서 궁금해하는 몇 분에게 알려드릴 요량으로 열었는데, 너무 많이 신청해주셔서 수요일반, 일요일반으로 나누었다. (두 반 합쳐서 100명이 훌쩍 넘게 신청해주셨다.)
다함께 장욱진 작가의 '길위의 자화상'으로 '5분 응시와 기록'. 전부 발표할 순 없었지만, 그 짧은 몰입만으로 누군가는 울컥하여 눈물을 보이셨고 모두의 마음 한켠이 넌지시 문장 몇 줄에 드러났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이지만 그 순간 각자의 자리에서 서로의 인생을 가만히 응원하고 지지하는 마음이 되어버린 건 나만의 착각은 아닐거다. (전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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