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산책과 마음 기록
느리게 걷는 '봄날의 향유' 여행
저는 워낙 콘텐츠에 관심이 많습니다. 어딜 가건 누굴 만나던 '기획'하는 병이 있어요. 작년에 아트코치쌤들과 '창의력 리부트 캠프' 커뮤니티를 운영했어요. 새로운 기획들을 직접 시연해보고 감흥을 기록했지요. 결과도 대만족이었어요!
재밌는 프로그램들이 여럿 탄생했습니다. 올해부터는 원데이 클래스로 공개할 예정이예요. 이렇게 만든 콘텐츠는, 느리게 걷는 예술 여행에서도 함께 하는데, 모두들 너무 감동이라고, 인생 여행이라고 해주셔서 어깨춤 덩실덩실. 😅
4월초, 일본 소도시 마쯔야마로 봄날의 향유를 누리러 2박 3일 짧은 여정을 떠납니다. 뜻깊은 콘텐츠로 만나는 봄과 문학과 나. 삶이 꽃처럼 피어나는 순간일 거예요. 즐거운예감 뉴스레터 독자님들의 다정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이어 보기)
- 예술칼럼니스트 임지영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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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일상이 되는 시간, 향유 필사 100일
100일, 곰이 웅녀가 되는 시간.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 예술이 일상이 되는 시간. 작년 10월 1일, 그림과 글이 만나는 향유 필사 100일 과정을 시작했다. 60명 넘게 함께 했고, 마.침.내. 오늘이 100일째다. 매일 새벽 6시 그림 한 점, 글 한 편을 올렸다. 필사를 하거나 단상을 쓰거나, 향유는 자유.
100일의 여정, 매일 예술을 향유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을 거다. 생의 날들이란 얼마나 괴롭고 더러 슬픔에 빠지고 또 아파 쓰러지기도 하는지. 그런데도 우리는 꿋꿋하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그림을 보고 글을 읽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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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 미술을 만났을 때 - 미술관 글쓰기
누구나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막상 쓰려고 하면 무엇을 써야 할지,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는 생각을 끌어내줄 좋은 ‘소재’가 필요합니다. 미술관은 종종 어렵고, 난해합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요. 그럴 때 그림 앞에 서면 이해보다 먼저 감정이 다가오고, 설명보다 질문이 생깁니다. 그 세계와 조금 더 깊이 마주해 보면 뜻밖에도 ‘진짜 나’와 만나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그래서 미술관은 글을 쓰기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제 책들은 모두 미술관 현장에서 쓰였습니다. 이상하게 발걸음이 멈추는 그림, 자꾸 다시 돌아가게 되는 그림. 그 순간이 휘발되기 전에 기록하면 그것은 좋은 글이 되고, 시간이 쌓이면 책이 됩니다.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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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이 있는 미술관이 최고입니다
솔직히 묻고 싶었다. 오르세 미술관 5층, 고흐의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앞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몇십 명의 사람들에게. 지금 진짜 감동하고 계신가요? 예술을 향유하고 계신가요? 간신히 인파 속에서 조금씩 앞으로 밀고 나가 아를의 별빛 아래 두 사람을 마주하긴 했으나 뒤에서 계속 밀치는 통에 방금 뭐가 지나갔냐 그 수준이었다.
나는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오르세에서, 책에서나 봤던 즐비한 명화들 앞에서, 진심으로 설레고 기뻐하며 만끽한 것일까. 거기 있던 사람들 모두 제대로 향유한 것 맞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묻고 싶었다. 메트는 너무 거대한 규모로 여러 번 길을 잃었다. 하루 만에 보는 게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 선택과 집중으로 다니는데도, 만보쯤 걷자 앉을 데만 눈에 들어왔다.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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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성 아트코치 과정 이야기
예술 감성 교육이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이 과정의 가치를 알고 시간과 마음을 내어주는 분들 덕분입니다. 딱히 광고도 없이 아트코치 과정에 들어오신 선생님들을 보면 와, 매번 감동이죠. 그 반짝이는 눈빛들이 감사해서, 그 배우려는 마음이 뜨거워서, 저도 매시간 정성으로 준비하고 온마음을 다합니다.
우리가 하는 예술 교육은 지식 전달이 아니기에, 예술을 통해 마음을 주고 받는 일이기에, 에너지가 많이 쓰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늘 강조하죠. 내가 먼저 예술을 즐겨야 하고 좋아해야 한다고. 그래야 지속할 수 있다고. 단지 콘텐츠로 습득해서 빨리 활용만 하고 싶다면 오래하기 쉽지 않을 거라고 말이다.
그냥 지금부터 평생 향유할 수 있는 방식을 배우고, 삶 안에서 즐겁게 사용할 수 있고, 또 누군가에게 동기부여 해주고 함께 할 수도 있다고요. 단순한 기능이 아닌 감성과 공감력을 갖춰가는 과정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 합니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자격증은 아니니까요.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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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감각의 확장과 영감 채집을 위한 새로운 기획을 선보입니다. 도시의 수많은 소음과 문명에 지친 우리가 있습니다. 너무 방만한 세계에 집중하지 못하는 내가 있습니다.
사운드 워커.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고유한 소리에 몰입하는 일, 걸으면서 감각하는 일, 영감을 기록하는 일. 단순한 산책이 아닌 오감이 깨어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인공 지능 시대, 생태 감수성이 더욱 소중합니다. 이제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감성의 축적이 경쟁력일테니까요.
이 과정은 전문가가 진행하는 사운드 워킹, 소리 산책후 마음을 짧은 기록으로 남기는 과정입니다. 서울 도심 속 수성동 계곡의 물소리와 바람소리 속에서, 고기능 지향성 마이크로 자연의 깊은 숨소리까지 듣게 됩니다.
그동안 우리가 놓치고 지나온 것들, 듣지 못했던 자연의 이야기가 귀로부터 머리, 가슴, 발까지 뜨겁게 퍼져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연이 선사한 영감을 나만의 문장으로 기록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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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가을 잇달아 개봉했던 <와이키키 브라더스>, <라이방>, <나비>, <고양이를 부탁해> 등 4편의 영화는 관객 수가 적다는 이유로 며칠 만에 간판을 내렸다. 하지만 관객들은 극장의 불공정한 처사에 반발해 상영을 요구하는 행동을 벌인다. 이름하여 '와라나고' 운동이었다.
각 영화의 앞 글자를 딴 것으로 한국영화에서 보기 드문 관객 운동이었다. 좋은 영화를 지키려는 이른바 관객 운동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극장에서 외면받다시피 한 영화에 관객과 영화인들이 팔을 걷어붙이며 힘을 보태는 것이다.
지난해 가을부터 겨울사이 개봉한 <3학년 2학기>, <1980 사북>, <바람이 전하는 말>, <고백하지마> 등이 대표적이다. 2001년 가을 '와라나고'가 시작됐다면 2025년 가을부터 이에 버금가는 '삼일바고'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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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동네... 창릉천과 북한산 끼고 있는 집
유년의 기억은 평생 가는 것 같아요. 어렸을 때 정릉 4동의 양옥집에 살았는데요. 응접실 (옛날엔 응접실이 있었어요. 녹색 카페트가 깔려 있고, 황토색 가죽 소파 세트가 놓여 있는) 창밖으로 북한산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죠.
부모님이 미술 애호가라 집에 그림들도 엄청 많았어요. 미술관처럼요. 저절로 예술 환경이 만들어졌고 자연스럽게 예술을 누리며 자랐습니다. 그땐 그게 향유인지도 몰랐어요. 그림을 보면서 가족들이 자주 수다를 떨었거든요. 그게 지금의 제 인생을 만들어준 행운이었습니다.
서초동에서 20년 가까이 살았습니다. 일급 학군지에 모든 게 편리한 환경이었지만, 비교와 경쟁이 심하다보니 삶이 많이 피폐했어요. 마음이 힘드니 집도 편하질 않았습니다. 아이 대학까지 다 마치고 미련없이 떠나왔습니다.
지금 사는 고양시 덕양구로 온 건 운명같아요. 몇해 전에 근처 스타필드에 몇 번 왔었는데, 창릉천을 끼고 아파트들이 쭉 있더라고요. 어렸을 때 보고 자란 북한산의 뒷쪽이 쫙 펼쳐져 있는데, 와! 이 동네 너무 좋은데! 싶더라고요. (이어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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